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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서시’, 저항과 자기성찰의 시작

by 최신꿀정보 2025. 6. 26.

 

‘서시’는 윤동주 시인이 1941년 5월 경 경성제국대학 사직 단상(社稷壇上)에서 써 내려간 것으로 전해지며, 짧지만 강렬한 삶의 다짐과 저항, 내면의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서시’가 탄생한 역사적 배경과 시인의 생애, 시문(詩文) 속 핵심 구절의 의미 분석,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미공개 시편과 함께 “왜 우리는 ‘서시’를 수십 년째 되새기는가”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1. 시인의 생애와 시대 배경

윤동주(1917–1945)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청년으로,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문학 수업과 교류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일제 검열 아래 민족의 언어와 정체성은 점차 위태로워졌고, 시인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이라는 구절 속에 저항과 생존의 결의를 담았습니다.

일제강점기 말기, 시인은 자신의 모국어 ‘한글’을 통해 자신을 지키고 공동체를 보존하려 했습니다. ‘서시’는 고작 48자가량이지만, 이 간결한 시어 속에 저항의 화두와 ‘자기 존재의 확립’을 향한 갈망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2. ‘서시’ 전문과 구절별 해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하늘’은 윤동주에게 자연법(自然法)과 절대적 양심, 조상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하늘을 우러러’는 비판적 자기성찰이자 삶의 기준을 ‘하늘’에 둔다는 선언입니다. ‘부끄럼 없음’은 타율적 위반을 넘어 내면의 기준을 존중하겠다는 의지입니다.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작은 흔들림에도 고통스러워한 것은 ‘사소한 진리의 위반요소’조차 예민히 감지하겠다는 결심입니다. ‘바람’은 역사적 격랑, 일제의 압제, 소외된 민족의 숨결까지 상징합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별’은 희망과 시적 영원성.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겠다는 것은, 현실의 소외와 억압, 인간의 고통과 저항 순간까지 포용하겠다는 연민과 연대 정신입니다.
  •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고난과 불확실 속에서도 ‘나에게 주어진 길’—시인으로서, 민족으로서, 양심의 길—을 반드시 걷겠다는 각오 표명입니다.

3. 시인의 의도와 상징 맥락

‘서시’는 민족적 저항의 구체적 언어이자, 개인의 결의로 읽혀야 합니다. 당시는 검열과 엄혹한 현실 속에서 시인의 언어는 ‘말하지 못하는 외침’이었고, ‘서시’는 그 최소 단위 표현이었습니다.

  • ‘하늘’과 ‘별’: 자유에 대한 염원, 윤리적 기준
  • ‘죽는 날까지’와 ‘주어진 길’: 운명과 책임의 자각
  • ‘바람’과 ‘죽어가는 것’: 고난·착취·억압을 향한 연민

‘서시’가 갖는 문학적·정치적 저항성은, 단지 ‘공개된 의미’보다 ‘읽히지 않은 여백’을 통해 더욱 빛납니다.


4. 관련 미공개·초기 시편과 비교

윤동주는 ‘서시’ 외에도 <눈 감으면> <자화상> <소년> 등 여러 짧은 시편을 남겼습니다. 특히 독립문학회(1941) 동인 원고에는 ‘서시’ 초안 격인 구절들이 있으며, 초안에는 “하늘을 우러러” 앞에 “내 죄책을 씻기 위해”라는 문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서시’가 갖는 자기구속성(自我拘束性)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러한 초안 비교는 ‘서시’가 마지막 형태로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시인이 얼마나 치열하게 단어 하나하나를 고민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5. 교과서 외 문학 소개: 윤동주 미수록 시

  • ‘찬찬히 돌아보면’: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민족적 기억을 건져 올립니다.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고: ‘서시’를 확장한 시도들이 엿보입니다.
  • 연보 속 편지: 시인과 동료 간의 서신에서 ‘서시’를 대상으로 한 논의가 나타납니다.

이 외에도 그의 유고시에는 ‘자기 존재의 불안’과 ‘민족의 운명’을 함께 품은 구절이 많이 남았습니다.


6. 시 읽기 방법과 독자 경험

  1. 배경‑시점‑상징 연결법: 해방 전후 시점, 시어와 일제 강제징용 상황 연계
  2. 감정이입과 거리 유지: ‘나’의 결의를 읽으며, 동시에 역사적 객체로 읽어내는 균형
  3. 반복·여백 해석: 짧은 구절 속 반복(하늘·죽음·별)이 던지는 지속적 여운
  4. 현대적 의의 확장: 오늘날 ‘정의’, ‘윤리’, ‘문학적 언어의 정치성’을 되새기는 사유의 출발점